대내외 불안에 주식시장 거래대금 7.5조→5.5조 ‘급전직하’

입력 2016-11-28 16:54
뉴시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대내외 불안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지면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5551억원으로 지난 25일 5조3905억원에 이어 이틀째 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11월 20거래일 동안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7조5330억원으로 이에 비하면 최근들어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당선 이슈가 있었던 지난 9일 거래대금이 13조원까지 치솟은 이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관망세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중국의 사드 보복, 국내 정치 불안, 수급 공백,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역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 되는 최악의 비리 사태로 정치 불안정이 경제 위기로 번질 우려가 커지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점점 커지고 있고, 정치 시계는 촛불집회 정국을 지나 본격적인 탄핵정국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이 연루되면서 직접적으로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경제가 '박근혜 리스크'로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사태와 연루된 기업이 과거 사례와 달리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돼 있고, 해당 기업의 시장 영향력이 대단히 크며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따라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수반될 수 있다"며 "정치적 내홍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중립이하의 시장기류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3~14일 개최되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망세가 짙어진 원인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 윤영교 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 자체는 악재로서 영향이 크지 않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장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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