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에 조사 받으러 가는 최순실씨가 다른 수감자들과 달리 수의를 입지 않은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기소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는 검찰조사를 받을때 수의를 입었는데요.
역시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씨도 수의를 입은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최순실씨의 모습은 어떨까요?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 중앙지검으로 조사 받으러 가는 최씨의 모습입니다.
같은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는 최씨는 수의를 입지 않았습니다. 늘 한결같이 옅은 남색 상하의에 짙은 남색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21일 구속된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 역시 검은색 패딩을 입고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도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코트 등 사복 차림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똑같이 구속된 피의자 신분인데 어떤 사람은 사복을 입고 어떤 사람은 수의를 입은 것일까요? 바로 미결수용자 사복 착용에 관한 규칙 때문입니다.
규정상 미결수 즉,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는 피의자는 구치소 안에서는 수의를 입는 게 원칙이지만 조사 등의 이유로 밖으로 나갈 때는 사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피의자들은 안정 등을 이유로 가발, 장신구 등은 착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의와 사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는 가장 작은 치수의 바지도 밑단이 끌리는 등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수의가 없다며 수의 착용을 꺼리는 것으로 안다”며 “죄인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사복을 입는 것이다. 범죄혐의 부인하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체구에 맞는 수의가 없다니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한 네티즌은 "법을 바꾸거나, 만들어서라도 수의를 입혀라"고 말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