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문화유적지인 베이징의 자금성이 대대적인 성벽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1406년에 건축이 시작돼 1420년 완공돼 600여년의 풍상을 겪은 자금성은 그동안 각종 ‘노인병’에 시달려왔다.
28일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심각한 서화문(西華門) 북측 233m 구간을 대상으로 1단계 보수공사가 지난 26일 시작됐다. 전체 3437.6m에 이르는 성벽 보수 공사는 2019년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언론은 1949년 신중국이 건설된 이후 첫 대규모 보수공사라고 전했다. 담장 공사와 함께 배관과 난방, 전기 등 기초 설비도 대대적으로 보수할 예정이다.
보수 공사에는 지표 투과 레이더 등 첨단장비가 투입돼 내부 보수 작업과 방수 처리가 이뤄진다. 손상된 벽돌은 교체하고 약화한 지반은 보강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지샹 고궁박물원 원장은 “보수 공사에는 최적의 전통 공예 기술과 재료가 적용돼 과거와는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 원장은 단계적으로 전체 성벽을 수리한 뒤 마무리되는 대로 일반에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궁박물원 성벽은 오문(午門)에서 동화문(東華門)까지 6분의 1만 개방돼 있고 고궁박물원 내부 관람은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