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했거나 보수성향인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46명이 참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아 '밀실 집필' 논란을 빚었다.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는 국내 고고학계 원로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범 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정경희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 보수 성향 인사가 포함됐다.
선사, 고대시대 대표필자인 신형식 교수는 서울대 역사학과 출신이다. 한국고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국사기 연구', '한국사학사' 등 160권이 넘는 책을 썼다. 신 교수는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현대사 집필에 참여한 김명섭 교수는 친일·독재 정권을 미화해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을 지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광복 70주년 연구사업' 연구과제 중 하나인 '한국의 외교와 통일 70년'에 참여했다.
김 교수는 백범 연구로 유명한 한국현대사 1호 박사인 도진순 창원대 교수와 '해방전후사의 인식' 공동저자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사를 집필한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의 저자로 기존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18대 위원이다.
조선사를 집필한 손승철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편집위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국편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우편향 서술로 흐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우편향 서술 우려와 관련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총 집필인원은 기존 검정교과서(평균 기준) 대비 약 3.5배 이상, 단원당 집필인원은 기존 검정 교과서(평균 기준) 대비 약 3배 이상 늘려 교과서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며 "전체 집필진 중 교수와 전문가의 비중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