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차은택 니가 다 떠안고 가라" 희생 요구

입력 2016-11-28 10:46 수정 2016-11-28 10:55

'비선실세' 최순실(60)씨가 '문화계의 황태자' 차은택 씨에게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다 떠안고 가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은택 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차씨가 구속 기소된 지난 2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씨 측이 차씨에게 "다 떠안고 가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변호사는 “차은택이 중국에 있을 때 김성현(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전화해 ‘회장(최순실)이 형이 다 안고 가야 한대. 난 이번에 조금 가볍게 안고 갈 거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차은택이 ‘네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 이후 통화가 끊겼다”고 주장했다.

김성현(43)씨는 차씨의 후배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김씨는 차씨를 통해 최씨를 소개받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된 인물이다. 그는 이달 초 참고인 조사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김 변호사는 "어느 순간부터 차씨는 배제되고 김씨가 오히려 최씨의 사실상 오른팔 수하 역할이 됐다"며 "미르재단이나 플레이그라운드 등 각종 특혜 수주 관련해 김씨가 전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와 함께 "차씨는 회사 직원을 통해 펜싱선수 출신 고영태를 알게 됐다. 고 씨와 같이 동업 하는 중에 고씨를 통해 최씨를 알게 됐는데 최씨를 “그냥 돈 많은 강남 아줌마, 재력 있는 아줌마 정도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씨는 차씨와 고영태 더블루K이사 등이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검찰에 "두 사람이 '내가 모르는 일도 내가 했다' '내가 듣기만 한 것도 내가 했다'고 책임을 몰아간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