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법률 미꾸라지 김기춘, 朴대통령에 혐의 전가”

입력 2016-11-28 10:21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8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과의 친분은 부인하며 차은택과의 만남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법률 미꾸라지이자 형량을 즉석에서 계산할 수 있는 형량계산기 김 전 실장이 모든 것을 검토하고 검찰 공소장에 공범으로 밝혀진 박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김 전 실장이 대통령 지시로 차은택을 만났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과의 만남을 부인하고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아무리 무능하다고 비판을 가해도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다"며 "최순실에 대해서도 일면식이 없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차은택의 변호사는 차은택이 (김 전 실장이 재직 중이던) 2014년 6~7월 사이에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와 김종 전 차관을 만났다며 공관을 찾아가보라고 한 건 최순실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사람이 김 전 실장"이라며 "김 전 실장은 40년 전에 최태민의 전횡을 조사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과 권력을 주물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에게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은 롯데그룹 70억, 면세점 인허가 의혹, 롯데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 서미경의 수사 회피에는 김기춘-우병우-신동빈 라인이 있다"고 롯데그룹에 대한 조직적 수사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인 김 전 실장은 지금이라도 제 발로 검찰로 찾아가 수사를 자처하라"며 "그것이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이고, 수많은 업적을 남긴 장본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김 전 실장이 제 발로 출두를 안 하면 검찰은 김기춘-우병우-신동빈을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