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염소'는 1966년 스웨덴의 중동부 항구도시 예블레에서 처음 제작됐다. 이 지역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주로 쓰이는 짚염소를 크게 확대해 만든 '크리스마스 염소'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제작돼 겨울 시즌 스웨덴의 명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올해는 50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던 터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상심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지역 신문 예플레 다그블라드지는 이 염소가 27일 밤 불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용의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실 '크리스마스 염소'가 방화로 불타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염소'가 널리 알려진 후부터 방화꾼들의 집중적인 목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역 당국은 관광객들이 촛불이나 인화성 물질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등 노력했지만 매년 방화범들을 피하지 못하고 금크리스마스 시즌을 넘기지 못하고 타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지역 당국은 올해엔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역시 불타고 말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