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투표 수 백만 표 제외하면 내가 클린턴보다 더 득표”

입력 2016-11-28 08:41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선거인단 수는 물론 일반 투표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보다 더 득표해 이겼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새벽 5시 30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선거인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투표한 수 백만명을 제외하면 일반투표에서도 이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불법 투표한 수 백만명이 누구이고, 왜 불법 투표가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27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대선 개표 결과,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약 220만표를 더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클린턴은 미국의 독특한 선거인단제도에 따라, 선거인단 수에서 트럼프에 뒤져 패배했다.

이처럼 클린턴의 일반투표 득표 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자, 공화당 일각에서는 음모설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의 고위 관료 출신인 그렉 필립스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시민권이 없는 300만 명이 투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비시민권자 300만 명이 힐러리 클린턴을 찍기 위해 불법적으로 유권자 등록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필립스에게 근거를 요구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에서 재검표 움직임이 불거지자 26일 성명을 내고 "선거결과는 존중받아야 한다. 질 스타인( 전 녹색당 대선후보)이 하듯 (결과에) 도전하고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재개표 움직임을 '사기극(scam)'으로 규정했다.

녹색당 대선후보인 질 스타인이 앞서 24일 대선의 승패를 가른 3개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비용 마련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재검표 움직임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클린턴 선거본부의 마크 엘리아스 변호사도 이날 블로그에 "(누군가) 투표 관련 기술에 영향을 주거나, 해킹을 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재개표(요구 절차)가 위스콘신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재개표 과정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웨스트팜비치에서 가족들과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고 27일 뉴욕으로 돌아왔다. 28일부터는 행정부 입각 후보자들과 다시 면접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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