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날, 서울 한복판에 대형 성탄트리 불 밝혀

입력 2016-11-27 19:16 수정 2016-11-28 14:02
서울광장에서 27일 불을 밝힌 대형 성탄 트리.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됩시다.”
 대림절 첫 주일인 27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성탄 축제’에 참석한 3000명의 성도들은 이 같이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와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장로)의 주최,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총회장 이종승 목사)의 주관으로 열렸다.
2016 대한민국 성탄축제에 참석한 성도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설교를 맡은 예장대신 전 총회장 양병희(영안교회) 목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서 보듯 국가 지도자가 분별력을 잃었고, 여야는 당리당락에 사로잡혀 국민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도 악화일로에 있고 주변 열강의 상황도 좋지 않다. 세상이 암흑처럼 어둡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마귀는 이 어둠을 틈타서 일하지만 주님은 마귀의 권세를 이기고, 어두움을 밝히기 위해 오셨다”며 “크리스천들은 통탄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이 땅이 다시회복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 세계인류와 평화, 한국교회의 연합, 남북통일을 위해 소리를 높여서 기도했다.
2016 대한민국 성탄축제에 참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성탄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여러분 모두 가족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탄트리 점등식도 열렸다. 한국교회연합 조일래 대표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백남선 대표회장, 예장대신 장종현 전 총회장과 이종승 총회장, CTS 공동대표이사 채영남 예장통합 전 총회장과 박무용 예장합동 전 총회장, CTS 이민우 부회장 김관상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아델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대사,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 리우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장혜진 선수 등 교계 및 각계 인사들이 점등식에 참석했다.

 점등식은 해마다 교회나 단체 등이 맡아왔으나 올해는 예장대신이 교단 가운데 처음으로 맡아 진행했다. 이번 성탄트리는 높이 18m 규모로 특별히 트리주변에 LED 전등으로 구성된 장미정원이 설치됐다.
 서울시와 CTS는 최근 MOU를 맺고 전개 중인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따라 전기세 절감을 위해 트리 점등기간을 줄이고 LED 트리조명을 사용했다. 또 직접 자전거 패달을 돌려 점등하는 자가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 등을 설치했다. 성탄트리는 내년 1월 8일까지 50일간 불을 밝힐 예정이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