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교아카데미(원장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3층 채플실에서 ‘한반도 상황의 신학적 성찰과 통일신학의 과제'라는 주제의 이문식 광교산울교회 목사 초청 포럼을 진행했다.
이 목사는 발제에서 “정치권력과 결탁한 교회는 기존 정치세력의 적(敵)을 ‘악마’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폭압은 ‘거룩한 전쟁’으로 정당화해왔다. 이것이 과연 교회의 온전한 태도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현 정권의 비판세력을 무조건 종북좌파로 몰며 악으로 규정해 온 일부 보수교회의 폭력적 태도는 나치독일 당시의 교회, 냉전시대의 미국 보수교회가 범한 역사적 오류를 다시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십자군전쟁, 루터파의 나치 동조, 미국 개신교의 인디언 학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공주의의 폭력정당화 등을 하나의 연속선상에 위치시켰다.
이 목사는 이런 왜곡된 지배구조를 끊기 위해 폭력이 아닌 다른 개념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힘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종말론적 사랑과 자기 부인(否認), 자기 절제를 통해 건설하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의 질서에서 찾아야한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