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주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춥고 굿은 날씨에도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를 가졌다.
26일 오후 7시30분쯤 10만 여명의 시민이 부산진구 서면 교차로 인근 왕복 8차로 가운데 5개 차로를 가득 메운 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영상상영 등이 2시간 동안 펼쳐졌으며 오후 9시30분쯤 시민들은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역사의 현장인 문현교차로까지 2개 코스로 나눠 거리행진을 했다.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본행렬은 전포로를 따라 전포역, 문현금융단지 등을 거쳐 문현교차로로 향했고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은 중앙로를 따라 범내골역, 범일역 등을 거쳐 문현교차로로 이동 했다.
이날 부산시국대회 행사장 인근의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는 박사모 부산본부 회원 400여 명이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동안 박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충돌은 없었다.
경남 창원과 김해, 양산, 진주, 거제, 통영 등 도내 전역에서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도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동참해 지난 4차 집회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했다.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4000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인근 상남동 상남분수 광장까지 행진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진주시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시국대회가 대안동 광미사거리에서 2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상대동 진주시청까지 3.5㎞구간을 행진했다.
또 거제시 고현동 현대차 사거리에서도 20여 개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정당 등 800여명이 참여한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발언과 공연을 가진 후 거리행진으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 외 김해시 내외동 거북공원과 양산시 중부동 이마트 앞, 통영시 문화마당, 사천시 수석오거리, 밀양시 밀양역 광장, 거창군 거창읍 로터리 광장, 창녕군 석빙고공원, 하동군청 앞 광장, 의령군 KT 앞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편 부산경남 시민들은 비속에서 열린 이날 집회를 오후 11시쯤 평화적으로 마무리 하고 집회장 주변 쓰레기를 치우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으며 다음주 주말에도 같은 장소에서 6차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부산경남 11월 마지막주 촛불집회 평화적
입력 2016-11-27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