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 조카 장시호(37·구속)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일기획 김재열(48)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재소환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김 사장을 27일 오전 10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으로 지난 17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장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특혜 후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김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서도 수십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 독일 계좌로 43억원 상당을 보냈고 이 돈이 최씨 쪽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돈은 말 구입에 쓰였고 말은 삼성 소유였다"며 "나중에 말을 매각해 나온 비용도 다시 삼성전자 쪽으로 입금이 됐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43억원 지원 의혹 외에도 승마 컨설팅 등 정씨의 독일 훈련에 35억원 상당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은 당시 35억원 상당을 최씨의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 측이 최씨 일가를 지원한 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대가성을 띄고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공단은 59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3일 국민연금공단과 삼성그룹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4일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