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 해상서 조업하던 제주어선 전복… 4명 실종

제주 서귀포선적 어선 한 척이 동중국해에서 조업 중 전복돼 해경이 실종된 선원 4명에 대한 수색에 나서고 있다.

26일 오후 8시28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722㎞ 해상(중국 윈저우 동쪽 220㎞)에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M호(29t·승선원 10명)가 전복돼 선원 5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는 M호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제주어업정보통신국을 거쳐 서귀포해경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강모(54)씨, 이모(57)씨, 김모(42)씨, 중국인 꿔모(나이 미상), 베트남인 유모(나이 미상)씨 등 선원 5명은 사고 즉시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실종된 5명의 선원 가운데 1명인 안모(47·서귀포시)씨는 M호가 전복돼 실종신고가 접수된 26일 오후 8시27분 이후 5시간40여분 만에 수색 중이던 민간 어선 Y호(29t)가 구조했다.

안씨는 발견 당시 중국 어선의 어망 부표를 붙잡고 있었으며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이 사고로 승선원 10명 중 선장 유모(48)씨와 선원 김모(58)씨, 또 다른 김모(48)씨, 중국인 가모(38)씨 등 4명은 실종된 상태다.

서귀포해경은 5000톤급 경비함정 3척을 비롯해 한국 민간 어선 11척, 중국 해상수구중심센터 5500톤급 구조선 1척, 대만 함정 1척과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나머지 실종 선원들을 찾고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도 27일 오전 6시께 해경 해상초계기를 보내 실종 선원 수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국내 어선 10여척이 해경 등과 함께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펼치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그러나 사고 해역에 순간 초속 14∼18ｍ의 강풍이 불고 3∼4ｍ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26일 오후 7시께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 중에 파도가 덮쳐 전복되었다는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주변국에 협조 요청하는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실종 선원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