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26일 시위에 대해 외신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역대 최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대통령의 하야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주최측의 서울 시위 규모(150만 명)와 경찰 추산 규모(26만명)를 비교하기도 했다. NYT는 특히 시위가 '거의 축제'와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주변 가게 주인들이 시위자들에게 공짜로 커피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NYT는 또 종교인과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주부, 강아지를 안고 나온 사람들, 젊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십대 청소년들은 교과서를 들고 나와 국정교과서 도입에 항의했으며, 세월호 침몰로 사망한 학생들과 같은 나이 대인 십대 여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민들이 시위 중 1분간 촛불을 끄고 박대통령이 이끄는 한국이 암흑 속에 빠져든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시위를 벌인 것도 소개했다.
CNN은 눈이 오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이 우산을 쓰고 촛불을 든 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고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같은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BBC도 주최 측 추산으로 서울 시위에 약 150만명, 지방 주요도시에서 약 40만명이 시위를 벌여 한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한국에서 5주 연속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26일 시위는 1987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60대 이상 연장자들 사이에도 딸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불과 9%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