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녹색당이 주도하는 재검표 운동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26일(현지시간) 대통령직인수팀을 통해 “국민은 이미 의사를 밝혔고 선거는 끝났다.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재검표 운동에 대해 ‘사기(scam)’라고 욕했다. 앞서 대선 선거운동 당시 그는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공격을 퍼붓는 한편 공공연히 불복을 언급하기도 했다.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은 위스콘신,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3곳에 대해 재검표 운동을 벌여왔고, 위스콘신주 당국이 25일 밤 사상 최초로 대통령 선거 재검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질 스타인의 재검표 운동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던 트럼프는 26일 대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스타인의 재검표 과정에 참여한다고 발표하자 성명을 밝힌 것이다.
클린턴 선거본부의 마크 엘리아스 변호사는 이날 “그동안 선거의 투표관리 전산시스템을 변경하는 외부의 침입과 해킹의 확증이 발견된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재검표운동을 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위스콘신주도 재검표운동을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우리도 모든 국민에게 공평한 방식으로 이 재검표 과정에 참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전국의 일반 투표에서 트럼프보다 거의 2백만표를 더 얻었지만 트럼프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 클린턴의 232명을 이겼고 대통령직에 필요한 270 명 이상을 확보해 당선되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