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확 줄어드니 축의금 지출도 급감… 2010년 이후 최저

입력 2016-11-27 09:18


올해 결혼한 부부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조사비로 일컬어지는 축의금, 부의금이 포함된 가구 간 이전지출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사망자 수는 늘었지만 결혼건수는 기록적으로 감소한 점을 볼 때 이전지출 급감은 줄어든 결혼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구 간 이전지출은 20만10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감소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은 따로 사는 부모나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이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경조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가구 간 이전지출이 줄어든 것은 3분기 기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가구 간 이전지출은 3.17%, 0.36%, 0.53%, 2.58%, 0.51% 등 매해 꾸준하게 늘어났다.

가구 간 이전 지출이 전년 대비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구 간 이전지출액도 19만7798원을 기록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구 간 이전 지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분기 가구 간 이전지출은 25만12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 줄었다. 2분기에도 전년 대비 3.36% 줄었다.

이처럼 가구 간 이전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혼인건수 감소로 경조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혼인·사망 건수는 12만8700건으로 3분기 기준,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사망자 수가 6만6800건으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지만 혼인은 6만1900건으로 3.87%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9월까지 혼인 건수는 20만59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한 이후 최대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9월에는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서 결혼 같은 중요 행사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도 3분기까지 혼인 건수가 22만 건에 미치지 못한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했다.

통계청은 이대로 가면 올해 혼인 건수가 30만 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연간 혼인건수가 30만 건을 하회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가구 간 이전 지출이 줄어든 또 다른 요인으로 가구 실질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영향도 작용했다. 실제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54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5% 늘어나는데 그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