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사상 첫 ACL 2회 우승 사령탑 기록

입력 2016-11-27 04:53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K리그 제공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AFC챔피언스리그(ACL) 역사상 최초로 2회 우승한 감독이 됐다.

 전북은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6 ACL 결승 2차전에서 알 아인과 1대 1 무승부를 거두며 1·2차전 합산 3대 2로 우승했다. 최 감독은 2006년에 이어 올해 전북의 ACL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2003년 ACL로 새롭게 창설한 이래 14시즌 동안 2회 이상 우승한 감독은 최강희가 유일하다. 아시아 클럽대항전이 처음 만들어진 1967년 이래로는 여섯 번째 기록이다.

 아시아 무대는 유럽과 달리 꾸준한 빅클럽이 드물어 우승 경쟁이 늘 험난하고, 한 팀에서 오랜기간 지휘봉을 잡은 일도 드물다. 2004년부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도, 2013년과 2015년 최정상에 올랐던 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사령탑 교체가 있었다. 최 감독은 알사드에 패해 준우승한 2011시즌을 묶어 3회 결승 진출 기록도 지녔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응한 최 감독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5년 전 홈에서 알 사드에게 지고 준우승을 했다. 그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열망해왔다”면서 “오늘 많은 팬들에게 절망을 드렸던 것을 갚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굉장히 힘든 한 해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면서 “준비를 잘 해서 클럽월드컵에서도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