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아인과의 결승 2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지난 19일 1차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둔 전북은 1·2차전 합계 1승1무를 기록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북의 ACL 우승은 2006년 이후 통산 2번째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받게 됐다.
전북은 전반 2분 만에 외국인 선수 로페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한교원이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을 향해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알아인은 전반 34분 이명주의 동점골로 맞섰다.
전반 43분 전북은 알아인에 패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실축이 나오면서 그 위기를 모면했고, 1-1로 비긴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알아인은 후반 26분 모하메드 압둘라흐만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 팀은 사력을 다했다. 후반 30분에 접어들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그럼에도 전북은 남은 시간 동안 알아인의 공세를 이겨냈다. 결국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5년 전 알사드에 패해 4만 이상의 전북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 올 시즌 선수들과 와신상담했고 올해가 정말 어려운 해였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어려울 때 성원을 해준 팬들에게 트로피를 바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은 다음달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설 자격을 얻었다. 전북의 대회 첫 상대는 북중미 챔피언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