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26일 오후 11시2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지난 19일 안방에서 가진 1차전을 2대 1로 이긴 전북은 1·2차전 합계 1승1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6년 이후 10년 만으로 지난 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알사드(카타르)에 져 준우승했던 아픔을 털어냈다.
포항스틸러스가 3회 우승으로 최다인 가운데 전북은 수원삼성, 성남FC(이상 2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년 전에도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팀과 함께 2번째 우승을 맛봤다. 최 감독은 K리그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으로 명실상부 최고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우승으로 전북은 K리그 3연패 실패의 아픔을 씻었다. 올 시즌 개막 3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전북은 심판 스캔들로 징계를 받았고, 최종전에서 패하며 FC서울에 우승을 넘겨줬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1회전에서 북중미 대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상대한다.
전북 우승의 수훈갑은 한교원이다. 한교원은 전반 2분 로페즈의 부상으로 충분한 준비 없이 투입됐지만 결정적인 선취골을 터뜨렸다. 한교원은 전반 30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재성의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한교원의 선취골은 양팀의 경기 운영에 영향을 준 매우 중요한 골이었다. 또 골키퍼 권순태는 안정적인 공중 볼 처리와 연이은 선방으로 골문을 잘 지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