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된 이미지는 혼군(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과 얼굴마담이었다.
2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2년전 60명을 상대로 박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여줬다. 60명중 40명이나 박 대통령을 혼군, 즉 어리석은 지도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15명이 얼굴마담을 꼽았다. 박 대통령이 실제 국정을 수행하기 보다는 자리를 차지하면서 의전만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황 전 교수는 “대중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뚜렷하게 느끼는 것은 ‘혼군’이다. 사리분별이 안되며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가 ‘얼굴마담’이었다. 결국 혼군과 얼굴마담은 박 대통령이 꼭두각시라는 것을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황 전 교수는 또 한나라당 대선 후보 당시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직 사퇴’가 아닌 ‘대통령직 사퇴’ 말실수에 대해 언급했다. 황 전 교수는 “실수를 하면 바로 알아차리는데 이 부분은 말을 하고 나서 한참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15년간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도 그냥 대통령이라는 마음으로 지냈다는 것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며 “대통령에서의 권력욕이라는 것을 가장 짙게 표현하면 내가 자라던 집에 돌아가서 우리 아버지의 나라를 내가 주인으로서 지키는 것, 거기에서 내 집을 뺏겨가지고 쫓겨났을 때 그 이후에 아버지에 대해서 상당히 욕되게 한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의 사회 작동 원리에 맞지 않는 박정희식 통치의 방식들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주 최선을 다해서 사익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가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식의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방식 때문에 결국 오늘의 이 사태가 터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