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이애미는 과거 카스트로 정권의 압력을 피해 쿠바로부터 탈출한 쿠바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쿠바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는 ‘독재자’ 카스트로의 사망을 축하하기 위해 길거리에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다수의 쿠바 이민자들은 쿠바 국기를 흔들며 서로 얼싸안았다. 기쁨을 참지 못하는 일부 주민들은 하늘에 불꽃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리틀 아바나 주변 도로는 현재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미국 CNN은 이들 주민들이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의 통치도 비판적으로 보고 있지만, 한편으론 라울 카스트로의 개혁정책이 가속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올랜도 기테레즈 쿠바민주이사회 사무국장은 “카스트로가 그의 민족에 대고 저지른 모든 범죄로 인해 법정에 서서 처벌받지 못한 것아 한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카스트로는 쿠바에 불관용이라는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며 “주류 이데올로기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잔혹하게 처벌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