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30만 촛불이 타오른 26일 광화문에 푸른 고래 한 마리가 날아올랐습니다.
이날 촛불바다를 가른 푸른 고래등에는 희생된 학생들을 상징하는 인형과 노란 돗단배가 타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아이들이 돌아오길 기원하는 의미로 만든 것인데요.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날아갔습니다.
이 고래는 디자이너 이군섭 씨가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 직후 증강현실을 적용해 띄운 ‘진실을 인양하는 고래’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 이 씨가 당시 촛불집회 참가자들 위로 날아오르는 고래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올려 큰 울림을 줬습니다.
사실 이 고래는 석정현 작가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처음 그린 겁니다. 진심이 통했던 걸까요. 그림은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형상화 됐고, 실제로 촛불바다 위를 날아올랐습니다.
이번 촛불집회에 참가한 ‘세월호 고래’ 풍선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문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네티즌들은 SNS와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공유하며 박 대통령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