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고향이자 쿠바 혁명 발원지에 영면

입력 2016-11-26 22:41
피델 카스트로 AP, 국민일보DB

‘쿠바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가 고향인 산티아고데쿠바에 영면할 예정이다.

 카스트로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26일(현지시간) 화장된다. 이후 쿠바 섬을 한바퀴 돌게 되는 유해는 12월 4일 산티아고데쿠바에 있는 산타이피게니아 묘지에서 장례식이 거행된다. 쿠바 당국은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9일간을 카스트로를 위한 국장기간으로 선언했다. 국장기간 동안 모든 공개 활동은 중단되며 공공 건물과 군 시설에는 조기가 계양된다. 또 12월 4일 장례식 이후에는 4일간 쿠바 전국에서는 추모 행진이 진행된다.

 산티아고데쿠바는 16세기 전반까지 쿠바의 수도였던 곳이다. 독재 바티스타 정권을 공격하다 멕시코로 망명간 카스트로가 체 게바라와 함께 힘을 모은 뒤 1956년 11월 30일 그란마호를 타고 상륙한 곳이다. 또한 끈질긴 게릴라 활동 끝에 산타클라라 전투에서 승리한 32세의 카스트로가 1959년 1월 1일 쿠바 혁명의 승리를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쿠바는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이끌고 있다. 초대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카스트로의 동생인 그는 형 및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에 참가한 혁명 1세대다. 그는 형 밑에서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하다가 2008년 제2대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2011년 4월에는 쿠바 공산당 제1서기직까지 물려받아 권력승계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4월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임기 5년의 공산당 제1 서기직에 연임됐다. 그는 미국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등 강경노선이었던 형과 달리 경제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한편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실용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