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리는 26일에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도민의 촛불은 활활 타올랐다.
학계·종교·정치·교육·농민·언론·여성 등 제주지역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초겨울 추위와 궂은 비날씨 속에서 우의를 챙겨입고 나온 제주지역 중·고교생 및 대학생, 가족단위 참가자, 시민, 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은 속속 집회장소로 몰려들며 열기를 이어갔다.
궂은 비날씨로 참여인원이 5차 촛불집회때 보다 적었지만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제주도민의 ‘하야함성’는 그 어느 때 보다 우렁찼다.
참가자들은 “나라꼴이 개판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며 한결같은 구호를 외쳤다.
앞서 오후 3시부터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는 ‘시민평의회(제주-말문을 열자!)’가 열려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오후 5시에는 제주 음악인들이 주축이 된 ‘시국선언 콘서트(설러불라 공연)'가 펼쳐졌다.
이날 집회는 노래와 율동공연, ‘이게 나라냐’, ‘퇴진, 그 너머’, 제주촛불집회 제안 등의 만민공동회, ‘헌법 제1조’ 노래 제창, 거리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거리행진(시청∼광양로터리∼옛 세무서사거리∼시청)에 나선다.
거리행진까지 마치면 또 한번의 자유발언과 노래공연이 이어지고, ‘하야가’를 부르며 집회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25일 오후 6시30분에는 서귀포시 1호광장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서귀포 시민촛불 행동’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