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전임 주치의 때보다 의약품 구매가 2배 이상 많다는 지적에 의약품 구매는 주치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최순실씨 단골 성형의사 김영재 원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태반·마늘주사나 성형관련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서창석 원장은 26일 서울대학교암병원에서 “청와대 의약품은 의무실에서 경호실 소속의 의무실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주치의와 상관이 없다”며 “주치의는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의무실에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서창석 원장이 각각 주치의를 맡았던 기간의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매현황을 공개했다. 기간별 의약품 구매액은 이병석 원장이 주치의를 맡은 16개월(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간 5071만원으로 월평균 316만원, 서창석 원장이 주치의였던 18개월(2014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은 1억281만원으로 월평균 571만원이었다.
서 원장은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 사업에 참여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국산제품 개발에 대한 필요로 시작했고 원장직 수행 뒤 관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정부지원을 받아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실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일부 언론은 이 연구에 서 원장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7명이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영재 원장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위촉해 특혜를 줬다는 지적에는 “페이스리프트에 한해 외래진료 의사로 위촉한 것”이라며 “중국 VVIP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 성형시술하는데 아무 직책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의무기록 등을 열람할 권한 등 여러 상황 고려했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태반·마늘주사나 성형시술과 관련된 약은 사용하지 않았다고도 못 박았다. 서 원장은 “대통령이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는 개인정보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적어도 태반·마늘·백옥주사나 성형시술 관련된 약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