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언니이자 장시호(37·구속)씨의 모친 최순득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6일 오후 2시10분쯤 최순득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순득씨를 상대로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정농단 전반에 대해 조사한다. 순득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순실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다.
순득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리처방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강남구 보건소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6년간 차움의원을 다녀간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를 통해 대리처방 정황을 확인했다.
최씨 자매는 기간 중 차움의원을 총 665회 방문했다. 이 가운데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총 29차례 등장한다.
순득씨는 박 대통령이 지난 2006년 흉기 피습을 당한 직후 자신의 집에서 박 대통령을 보살피는 등 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다.
순득씨의 남편 장석칠씨는 부인을 부축해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장씨는 조사 대상은 아니다.
장씨는 딸 시호씨가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연세대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순득씨의 전직 운전기사가 장씨가 연세대 교직원으로 보이는 남성과 연세대 교정에서 이른 아침 만나는 것을 봤다고 말하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시호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예산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21일 구속됐다.
이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중 십수억원을 시호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