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카스트로는…638차례 암살 시도에도 52년 넘게 집권

입력 2016-11-26 14:56 수정 2016-11-26 15:00
25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의 638차례에 달하는 암살 시도를 무사히 넘기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인물이다.

1959년 쿠바의 공산혁명으로 총리에 오른 뒤 2011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공산당 제1서기직을 넘기기까지 장장 52년 2개월 간 집권 기록을 남겼다.



1926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카스트로는 젊은 시절 인권변호사와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50년대 초에는 미국에 동조하는 폴헨 바티스타 정권에 대항하는 민족주의 활동을 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956년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1928~1967) 등과 함께 공격에 나서 마침내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켰다. 1959년 총리, 1965년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오르며 쿠바를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탈바꿈했다.

파비안 에스칼란테 전 쿠바 정보국장은 지난 2006년 ‘카스트로를 죽이는 638가지 방법’이라는 책에서 카스트로가 집권한 1959년 이후 미국의 그를 제거하기 위한 시도가 638차례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는 1976년까지 총리를 지낸 뒤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2008년 2월 동생 라울에게 의장직을 넘겨주고 2선에 물러났다. 2011년 마지막 공식 직함이던 공산당 제1서기 직까지 라울에게 넘겨주고 공식 은퇴했다. 쿠바 당국은 아직까지 그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