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젊은 피’ 라이프치히가 올해 1부 리그 진출 이후 최근 7연승을 이어가며 돌풍을 태풍으로 바꿔가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26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SC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4대 1로 대파했다.
시즌 개막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승점 30) 행진을 이어가며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24)에 승점차를 6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초반 돌풍으로 보였던 라이프치히의 선전은 팀당 34경기 중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도 독보적인 선두를 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4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을 지킨 바이에른 뮌헨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스포츠음료업체인 레드불이 인수해 재창단한 라이프치히는 5부 리그에서 시작해 올해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 오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라이프치히는 팀 전체 선수 평균 연령이 23.9세로 유럽 4대 리그 전체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라이프치히는 안정적인 패스 축구보다는 수적 열세 지역에 패스를 한 뒤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쇄도하는 혁신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승격팀 기록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2부 리그 준우승을 하며 분데스리가에 진출했고 앞서 1993~1994시즌 두이스부르크가 달성했던 승격팀 역대 최다 무패 기록 5승5무를 이미 넘어섰다. 승격팀 최다 득점이었던 1997~1998시즌 카이저슬라우턴이 세운 승점 26점도 지난 경기에서 승점 27점을 쌓으며 경신했다.
라이프치히의 거침없는 질주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닮은 꼴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창단 132년 만에 리그 정상에 득극했다. 우승 배당률 5000배라는 바늘 구멍을 뚫고 ‘꼴찌의 대반란’을 완성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분데스리가의 젊은 피’ 라이프치히, 돌풍이 태풍으로
입력 2016-11-26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