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의 촛불문화제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패기 있는 가사로 대중들의 이목을 끈 신곡 ‘수취인분명’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DJ. DOC는 이번 공연에선 ‘수취인분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페이스북에는 공연 전날인 25일 밤 11시쯤 DJ.DOC의 공연이 취소됐다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온라인 곳곳에선 여성혐오 가사 때문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앞서 DJ. DOC 측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한 내용의 신곡 ‘수취인분명(미스박)’을 공개하고 음원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었다.
이후 일부 단체에선 여성혐오 표현으로 지목돼 왔던 ‘미스박’이라는 가사가 직접 언급됐다며 공연금지를 주최측에 요구했다. 부제목에 ‘미스박’이나 가사 중 ‘공주’ ‘하도 찔러대서 얼굴 빵빵’ ‘미스박 You 노답’ ‘잘가요 미쓰박 세뇨리땅’ 등이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국 주최측은 늦은 밤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덕분에 온라인에선 논쟁이 더욱 가열됐다. “여자를 여자라고 하는 게 어떻게 여성혐오냐” “용기내서 곡 발표하고 공연까지 준비했을텐데 여성혐오라니…”등의 비판 의견과 “원색적인 표현이 듣기 거북하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 못하는 가사는 퇴출해야한다” 등의 옹호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