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인 딸 위해 손자를 직접 낳은 엄마…“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입력 2016-11-26 10:40
미국의 한 여성이 불임인 딸을 대신해 손자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BS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메간 바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딸 매디 콜먼의 아이를 출산했다. 매디는 14살 때 자궁 상부가 결핍되는 희귀병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MRKH)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병은 여성 4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간은 자청해서 사위 타일러와 딸이 만든 배아를 뱃속에 9개월 동안 품었다. 이날 태어난 손자 이름은 거스 와이엇 콜먼으로 지었다.

부인질환이 있어 임신을 못하는 딸을 대신해 딸과 사위의 배아를 잉태한 메간 바커(오른쪽). 왼쪽은 딸 매디 콜먼.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바커는 CBS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나서 한 일 중에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일반 대리모와 다른 점은 내 뱃속에서 아이가 발차기를 하면서 자라는 과정을 딸 부부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해낸 일”이라고 강조했다.

메간 바커가 출산한 손자 거스 와이엇 콜먼의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매디는 자신의 엄마가 낳은 자신의 아들을 안았을 때를 회고하며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엄마가 날 대신해 9개월 동안 아이를 품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를 직접 만지고 입 맞추기 전까지는 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고 덧붙였다. 메간과 매디 모녀는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