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1~4차 주말 촛불집회는 밤 12시쯤 해산했지만 이번 집회는 ‘1박2일 하야가 빛나는 밤’이라는 이름으로 밤샘 집회로 열린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서울 150만명을 포함, 전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차 주말 촛불집회 중 가장 규모가 컸던 3차 집회 참가 인원 100만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6만명)보다 배로 늘어난 것이다. 광화문광장에는 전국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고 올라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2000여명도 가세한다.
기상청은 집회 본 행사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의 오후 6시쯤 기온을 2~3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1~4㎜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은 비를 대비해 우비 등을 준비해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늘 집회는 주최 측이 그간 집회에서 계속 시도한 ‘청와대 포위’ 행진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 집회·시위 역사상 기록적인 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은 주최 측이 청와대 인근 사전집회·행진을 허용해 달라며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일부 받아들여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허용했다.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신교동로터리를 포함, 청와대를 동·서·남쪽에서 에워싸는 행진이 사상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