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실은 순득씨의 운전기사 J씨와 면담한 녹취록을 25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J씨는 1997년초부터 이듬해인 1998년 초까지 순득씨의 운전기사로 장씨 부녀의 일도 함께 봐줬다. J씨는 당시 시호씨를 승마장에 데려다 주는 일도 맡았으며 시호씨의 말이 세 필일 정도로 순득씨의 재산이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J씨는 시호씨가 나간 대회들이 참가자가 많지 않았으며 돌아가면서 입상하는 ‘회전문 대회’로 기억했다. 시호씨의 수능 성적 또한 하위권으로 기억했다. 더불어 석칠씨가 딸인 시호씨의 연대 입학을 앞두고 새벽에 은밀히 학교를 찾아 교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만났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J씨는 석칠씨가 그날 만난 교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그 이후에도 두어 번 더 만났다고 했다.
경찰 내 최순실 일가 ‘라인’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증언도 나왔다. J씨는 순득씨가 당시에도 경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것은 현직 중앙부처 산하위원회 차관급 인사 K씨로, 당시 모 지방경찰청정으로 재직한 인사라고 했다.
J씨는 “순득씨가 K씨 부인 등과 어울려 매일같이 골프 치고 놀러 다녔다”며 “K씨가 일하는 지방청 부속실에 최순득씨 심부름도 다녔다”고 증언했다. 최씨의 지시를 받아 서류 봉투 등을 종종 전달했다며 “최씨와 K씨 부부가 술도 한 잔씩 먹고 어울렸다”고도 덧붙였다. K씨는 1998년 퇴직 이후 당시 박근혜 의원 관련 재단 요직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정부 중앙부처 산하 위원회의 차관급 자리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