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임시주총서 10대1 감자 결정에 소액주주 '분통'

입력 2016-11-25 20:13
대우조선해양이 25일 경남 거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잠식 탈피 준비를 마쳤다.
 
 대우조선은 이날 주총에서 주식 발행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결의했다.

 대우조선의 신주 인수 청약 범위는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0에서 100분의 90으로 확대됐다. 전환사채 발생한도 역시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어났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이번 주총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본확충을 지원받기 위한 예비적 성격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10일 각각 1조8000억원 출자전환, 1조원 영구채 매입 등 2조8000억원의 대우조선 자본확충안을 발표,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다. 산은이 지난해 말 유상증자 형태로 4000억원을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총 자본확충 규모는 3조2000억원이 된다.

 대주주인 산은은 경영책임 이행 차원에서 유상증자 전 보유했던 주식 6000만주를 전량 소각한다. 산은은 현재 대우조선 주식 1억3598만주(지분율 49.74%)를 갖고 있다. 2대 주주인 금융위원회와 소액주주즐에 대해서도 10대 1 비율의 감자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은 완전자본잠식에 벗어나게 되고 7000%를 넘겼던 부채비율도 900% 내외로 조정될 것으로 채권단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정상적인 수주 영업도 가능해진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의 경영정상화 책임을 촉구했다.
거제=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