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선수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했을 당시 박태환과 가족들이 많이 울면서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태환과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만난 자리에 동석해 대화 내용을 녹취한 박태환의 매형 A씨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김종 전 차관의 외압논란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전화 인터뷰에서 A씨는 “체육회 고위 관계자로부터 박태환 선수를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게 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체육회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서 저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알려 드리고 다시 한 번 더 확인을 하고 싶다’고 물었다"며 ”이 전화가 김 전 차관과의 만남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 김 차관과 박태환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김 전 차관은 “ ‘네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는 내가 연결해 줄 수 있다. 단국대학교 교수해야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이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으려고 한 이유에 대해 A씨는 "가족들도 그 부분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 자리에서 김 차관이 2014년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전에 한 행사에서 지각했던 것을 기억하고 ‘너 그때 지각했었지’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A씨는 이와 함께 “그 날 김 차관은 '미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회의를 해라, 결론 문을 갖고 와서 읽고 그리고 (기자)질문은 받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각본까지 다 짜준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그 (미팅) 자리가 끝나고 정말 가족들이 회의를 할 때는 박태환 선수도 그렇고 가족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A씨는 또한 "김 차관이 말을 시작하고 나서 한 47분 녹음이 되었다. 그 47분 중에 박태환이 한 말은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 한마디였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한편 김 전 차관이 박태환 선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했는지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4일 A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