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에서 열연한 배우 윤여정(69)이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2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대상(JURY GRAND PRIZE)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대상은 모든 부문의 후보에 오른 작품과 감독, 배우 중에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올해의 대상이다.
윤여정은 “우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재용 감독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 이재용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매우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 활동을 한지 50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감독이 없으면 배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상의 모든 감독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70여개국의 영화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 시가 유네스코와 국제영화제작자협회와 함께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역대 한국 작품 중에는 2007년 ‘밀양’이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마더’가 여우주연상(김혜자), 2010년 ‘시’는 감독상(이창동 감독)과 여우주연상(윤정희), 2012년 ‘피에타’가 심사위원대상(조민수), 2013년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남우주연상(이병헌) 등을 수상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여정은 이 영화로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