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코이치 쿠와바라라는 일본인이 지난 21일 유튜브에 ‘한국인이 반한시위 현장에서 프리허그를 해보았다’는 제목으로 올린 것입니다. 코이치 쿠와바라씨는 ‘평화를 위한 프리허그’ 캠페인을 벌이는 활동가입니다.
직접 프리허그에 나선 사람은 윤수연이라는 한국인 여성인데요. 한복 차림의 윤수연씨는 오사카 도톤보리 한복판에서 ‘저는 한국인입니다. 지금 거리 옆쪽에서는 반한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같이 허그하지 않으시겠어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놓고 눈을 가린 채 두 팔을 벌리고 서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처음에는 멀뚱멀뚱 윤수연씨를 쳐다보기만 합니다. 선뜻 다가서는 사람은 없고 윤수연씨 주위에 몰려있기만 합니다.
‘그래도 당신을 믿습니다.’
정적도 잠시 일본인들은 윤수연씨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 프리허그에 응답합니다. 젊은 여성이 다가와 꼭 끌어안고 가자 이번에는 일본인 남성이 다가와 윤수연씨와 끌어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연달아 다가오네요. 젊은 여성과 학생들, 어린아이, 나이든 남성도 와서 한복 입은 한국인 여성과 포옹을 나눕니다. 모두들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윤수연씨와 얼싸안고 상체를 좌우로 흔들며 기뻐하기도 합니다.
동영상 끝에는 감동적인 문구가 나옵니다.
‘증오로부터는 평화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다가가 서로가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지 않겠습니까?’
2분29초짜리 영상은 5일만에 12만4000건의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좋아요도 많네요.
우리 네티즌들은 “반일시위가 벌어지는 곳에서, 대단한 용기” “왠지 코끝이 찡해지네요. 감동받았습니다” “안대를 쓴 여성의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코이치 쿠와바라씨와 윤수연씨에게 큰 박수 보내주세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