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국민연금 찬성, ‘청와대 뜻’으로 전해 들어”

입력 2016-11-25 11:12
(뉴시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할 당시 청와대로부터 지시가 내려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5일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으로부터 ‘청와대 뜻이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이 찬성한 게 당시 너무도 이상했다”며 “누가 보기에도 삼성물산에게 불리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자체적인 계산으로도 삼성물산의 평가가 당시 합병비율보다 30%가 더 비싸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저도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으로부터 얘기 들은 게 자기도 이상해서 물어보니까 '청와대 뜻이었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청와대가 보통 이런 것에 끼지 않는데 왜 무리한 일에 개입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라고 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했었다”며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본부장이 독자적으로 그렇게 판단을 했는지, 아니면 그 당시 제가 들은 대로 청와대 그리고 안종범 수석한테 지시가 왔다고 하면 안종범 씨는 왜 그렇게 했는지, 안종범 씨는 누구한테 그 얘기를 들은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이 찬성 근거로 합병 이후 시너지를 강조하는데 삼성의 주장만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고, 다른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해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 이상하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계속해서 말이 꼬이듯이 자꾸 이상한 말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 전 대표는 올해 초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있다 물러난 뒤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