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먹을 수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 전직 장관의 페북글

입력 2016-11-25 08:36

“다 같은 국민의 종이고 한 끗발 차이라며 덤볐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

노무현 정권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최낙정 전 장관이 현 시국을 개탄하며 고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 

최 전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울렸다. 그는 “요즘 한마디로 참담할 것”이라며 “멋진 공직자로 닮고 싶었던 선배가 검찰청사에 들어간 한 말처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다시 기본으로 들어가자며 “공직이란 국민을 위한 것, 국민의 종이지 최고 권력자의 종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장관시절의 일화를 공개했다.

28년간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상사와 많이 싸웠다고 밝힌 그는 장관 시절 싸우면서 인정 받았다고 적었다. 상사의 지시가 부당하면 합당한 대안을 찾기 위해 토론했고 불법이면 한마디로 '최소한 난 감옥 가기 싫다'며 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의 민원처리는 특이했다는 소감을 밝힌 그는 모든 걸 공개해 처리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초기에 국민들이 공직에 대한 불신이 크고 공직이 폐쇄적이니 많은 민원이 정치인에게 간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장관이 된 후 대통령과 여러 사안을 놓고 독대하고 회의하면서 직언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최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장관됐다고 나한테 맞먹으려고 하네?”라고 한마디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다 같은 국민의 종이고 한 끗발 차이인데 좀 맞먹으면 안 되나요?”라고 덤볐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며 공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