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고민하던 40대 한약방 종업원, 무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입력 2016-11-25 07:52 수정 2016-11-25 07:54
도박 빚을 고민하던 40대 남자가 무인텔에 투숙한 뒤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24일 낮 12시쯤 광주 광산구 모 무인텔에서 채모(42)씨가 객실 내 완강기 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업주 강모(58)씨가 발견했다.
강씨는 “하루 전 혼자 입실한 남자가 체크아웃을 하지 않아 비상열쇠로 문을 열고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채씨가 숨진 방의 문이 안으로 잠겨 있었고 침대 옆 책상 위에 빈 소주병 2개와 지갑, 유서 3장 등이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무인텔에 설치된 CCTV 확인결과 채씨가 23일 낮 12시10분쯤 방에 들어온 이후 24시간동안 외부인 침입흔적이 없는 점과 자필로 작성한 유서내용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채씨가 23일 오전 10시30분쯤 자신의 어머니에게 “나를 찾지 말라”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들이 가출인 신고를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약방 종업원으로 일하는 채씨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에 “10년 동안 담보대출 7600만원 등 아무도 모르게 도박 빚에 시달렸고 신용카드 돌려막기에도 지쳤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