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밀린 '4위 안철수'…'이대로 잊혀지나' 깊은 고민

입력 2016-11-25 08:54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남모를 고민에 잠겨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최대 악재를 겪고 있음에도,  안 전 대표는 지지율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도 밀려 4위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21일부터 23일까지(11월 4주차 주중동향) 전국 19세 이상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2.8%)  대선주자 지지도 순위에는 안 전 대표가 11.4%로 4위에 그쳤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1.2%)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4%)은 물론이고 이재명 성남시장(11.6%)보다도 낮은 수치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박 대통령 하야 촉구 거리서명운동에 돌입, 이날까지 2주째 장외에서 서명운동을 이어왔고, 지난 20일 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 8인이 모여 탄핵 추진을 천명했던 '비상시국 정치회의' 역시 먼저 제안했다.

안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나름 선수를 쳤지만 지지율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움직임이 이 시장의 강경 행보에 묻혀 여론에 제대로 각인되지 않은 탓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지지율 정체를 면하려면 더 이상 퇴진을 거론하는 대신 탄핵으로 초점을 맞춰 거리 서명운동 등 행보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강경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탄핵정국에서 퇴진서명을 받는 등 행보는 오히려 정국과 동떨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일단 오는 26일 제5차 촛불집회까지는 퇴진 촉구 거리서명운동은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후 야권의 단일 탄핵안이 도출되고 본격적인 탄핵 국면에 들어서면 탄핵 쪽에 무게를 실은 행보를 펼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또 여당 비박계를 공개 접촉하는 등 탄핵 정국에서 재차 주도권 잡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4위로 밀린 것 자체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탄핵 정국에서 이 시장의 강경한 목소리가 주목 받고 있지만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본격적인 차기 대통령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 안 전 대표가 다시 '빅3' 안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