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공용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직후 전국 곳곳에 붙었던 추모 포스트잇 3만5000여장이 전용 공간 '시민 기억 존'으로 옮겨진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세계 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30일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성평등을 향한 198일간의 기록과 기억-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공유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198일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17일부터 이달 30일까지의 기간이다.
행사에서 재단은 서울 등 전국 9개 지역에 붙은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포스트잇 자료 3만5350장을 전수 입력해 주제별로 분류·기록한 결과를 발표한다.
그동안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 전시돼 있던 추모자료는 앞으로 2층 성평등도서관 내 시민 기억 존에서 보관된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와 시청 등에 붙어 있던 2만1454장을 포함해 부산(5471장)과 대구(3214장), 대전(1646장), 울산(1199장), 전주(695장), 부천(654장), 광주(583장), 청주(434장) 등에서 추모 포스트잇이 모였다.
주제별로는 '고인에 대한 명복'이 6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성혐오범죄'(19.6%),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12.5%), '미안합니다'(11.3%),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7.5%) 등의 순으로 메시지가 담겼다.
포스트잇에선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안감'(2.9%)이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2.2%), '두려움에 대한 공감'(1.4%) 등 사건 이후 불안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미디어 게시글 4976만3449건, 언론 보도 기사 1898건, 전국 각지에서 추모자료와 공간을 자발적으로 관리한 '총대' 10명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다.
기록자료 공유 후에는 50분간 토론마당이 진행된다. 총대 참여 여성과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여성단체 관계자, 여성학자, 사회학자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남역 10번 출구, 그 이후'를 주제로 토론한다.
이날 행사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당일 오전 10시까지 재단 누리집(www.seoulwomen.or.kr)이나 전화(02-810-5053)로 신청하면 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