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이재명 시장 “대통령 처벌… 촛불이 역사 만든다”

입력 2016-11-24 20:59

영화 ‘자백’(감독 최승호)의 114번째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거침없는 소신을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23일 열린 ‘자백’ GV 상영회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범죄와 폭력은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이 무한하다는 확신이 있고 지금의 상황도 언젠가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왜냐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가권력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 중 처벌 받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영원한 왕이 아니란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아마 그들은 감옥에 갈 거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처벌해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백’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최승호 감독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간 추적한 내용을 담았다.

극 중 등장하는 간첩 조작 사건 리스트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는 남북분단을 정치에 악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것을 실제로 집행하는 곳이 국정원이라는 것”이라면서 “스파이 조작 사건 목록에도 유행이 있다. 유학생 탈북자 납북자 등 다양하다. 간첩 조작은 국민들을 겁주고 권력기관을 강화하려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국정원이란 기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운영하는 사람이 엉망이면 아무 소용없다. 국정원은 국가에 필요한 기관인데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대통령의 몫이다. 조직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라고 했다.

‘촛불집회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이냐’는 관객의 물음에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역사를 만든다”고 답했다.

이재명 시장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200만, 300만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면서 “싸워야 하고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현 상황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민주 공화국은 (국민이) 끊임없이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