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들의 흔한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과는 180도 다른 광경에 네티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는데요. 과연 이래도 될까 싶은데, 그래도 괜찮더라는 말에 더 놀라워 하고 있습니다.
생경한 ‘흔한 프랑스 시위 모음’ 영상은 지난 20일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점거하고 성난 농민들이 정부기관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다소 과격한 시위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소방관과 경찰이 피켓을 들고 거리를 점령한 장면에서는 대혁명의 DNA가 이어져 내려오는 프랑스답다는 반응입니다.
이 영상은 프랑스 유학생이 제작했습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시위해도 잡혀가지 않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시위 방식을 싸고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는 ”다른 나라의 모습을 본떠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는 방식이 아마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버스에 붙은 스티커를 떼는 착한 시민들은 좀 더 화를 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집회 방식의 논쟁처럼 둘로 갈렸습니다. 평화시위를 이어가야 한다는 쪽과 지나치게 온건하다는 쪽으로 말이죠.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 직후 SNS에는 ‘평화시위 프레임에서 벗어나 불복종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당한 법에 대응한 다양한 방법의 불복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이 비폭력을 외칠 때 불복종을 더 크게 외치거나 경찰버스에 올라가 불복종 구호를 제창하자는 등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평화집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차까지 이어진 ‘촛불’은 전세계가 깜짤 놀랄 정도로 질서있게 치러졌습니다. 이번 5차 ‘촛불’은 광화문에서만 사상 최대 규모인 3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집회이다 보니 무엇보다 질서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5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26일 뚝 떨어진 수은주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가 변수입니다. 기상청은 집회 열리는 광화문 일대에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우산과 우비, 담요 등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