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달러 초강세 영향으로 외국인이 손을 털고 나가면서 또다시 1970선대로 밀렸다. 코스닥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11거래일, 보름만에 600선이 재차 붕괴됐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69포인트(0.84%) 떨어진 1971.26로 마감했다.
이날 2.84포인트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상승반전 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 속에 낙폭이 확대됐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는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9.31포인트(0.31%) 상승한 1만9083.18로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0월 내구재주문이 4.8% 늘면서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도 예상 가능한 이슈이고 경제지표도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하락했다"며 "달러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 이탈이 나타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원 오른 1180.1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만에 118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4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4억원, 104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 유통업, 건설업, 화학업종이 2%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물산이 3.66% 하락세를 나타내며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또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각각 6.4%, 3.94%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7.64포인트(1.27%) 떨어진 592.65로 마감했다. 11거래일만에 재차 600선이 붕괴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이날 코스닥 시장의 심리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국내 정책 모멘텀, 즉 내년에 나타날 성장주들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가 마비 사태가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억원, 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만 홀로 5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거 포진해 있는 바이오주와 엔터테인먼트주의 낙폭이 컸다.
제약 바이오주는 '최순실 게이트'에 줄기세포 사업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메디톡스는 이날 7.98%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3.23%), 휴젤(-2.45%), 솔브레인(-1.0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우려에 CJ E&M(-5.04%), 초록뱀(-6.53%), 에스엠(-5.28%), 쇼박스(-5.26%)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