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무지외반증 수술, 무결점을 향한 진보

입력 2016-11-24 16:35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해서 수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변형된 뼈를 약물이나 보조기 등을 이용해 바로잡을 수 있다면, 코나 양악치료 역시 성형수술 없이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처럼 무지외반증 치료에서 수술은 절대적인 요소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인데, 이 환자들 중 양측무지외반증 환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교정술과 녹는나사·핀으로 무지외반증 치료에 권위 높은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무지외반증 환자 중 양측무지외반증 발생비율은 15~20% 정도이다. 문제는 이 환자들 중 동시에 양발을 수술 받는 경우는 30% 정도로, 이마저도 중증도 환자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무지외반증 수술의 경우 왜 동시시행이 어려운 것일까? 이번 연구를 총괄한 연세건우병원 족부팀의 이호진 원장은 “기존 무지외반증 수술은 변형된 뼈를 모두 깎아내는 술식이기 때문에 실제 ‘뼈를 깎는 고통’ 이 수반되는 수술이었다. 실제 정형외과 학회의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VAS SCORE에서 이러한 술식은 10점 만점에 평균 7~8점으로 수술 후 환자들이 매우 강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통증이 동반되다 보니, 동시에 수술하는 것은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많아 쉽게 시행할 수 없었다. 양측 동시수술 시 환자는 장기간의 회복기간을 요구하게 된다. 때문에 환자들은 한 측 수술 후 회복하고 나서, 다시 반대쪽 발 수술일정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양측무지외반증의 유병률은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치료에 무관심하지 않았다. 바로 교정술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교정술은 기존의 뼈를 깎아내는 술식과 달리 뼈를 내측으로 당겨서 정렬을 맞춰주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교정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수술부담 감소에 있다. 깎아내는 것이 아닌 교내측으로 당기는 교정과정을 통해 큰 통증감소 효과가 있었다. VAS SCORE에서 평균 2점 대로 기존보다 최대 4배에 달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양측무지외반증이라도 동시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원장의 교정술을 통한 무지외반증 환자의 후향적임상연구 결과에서, 한측무지외반증 입원기간은 평균 2.1일, 양측무지외반증은 2.6일로 양측을 동시수술 하여도 입원기간으로 큰 차이가 없이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했다. 이는 기존 국내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인 6일 보다 약 3배나 단축시키면서, 무지외반증 수술이 친환자적 수술로 거듭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