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이 가장 두려워한 신은 하나님이었을 겁니다.”
1970년대 말부터 20년 가까이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씨와 교류한 전기영(78·서산 충성교회) 목사는 경기도 용인 최태민 묘지 옆에 세워진 묘비에 성경 속‘시편 23편’ 구절 일부가 새겨진데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전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생전에 최씨는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잡신들로부터 매어 있으면 늘 불안하다’고 종종 말했다”면서 “그는 그 중에서도 하나님을 무지 두려워했고, 죽음이 임박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죽는 사람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말했다. 최씨 묘비에 성경 구절을 넣은 것은 죽음을 앞둔 최씨가 하나님을 극도로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목사는 또 “최씨는 생전에 주술가가 등장하는 구약의 민수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민수기 23장 23절에는 ‘야곱 백성에게는 어떤 마법도 통하지 않고, 이스라엘에게는 어떤 주술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쉬운 성경)는, 즉 ‘주술가는 하나님을 이기지 못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전 목사는 “최씨는 이같은 내용을 무서워했다”고 했다.
앞서 전 목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큰 영애 박근혜양 옆에서 권한이 커지니까 (당시 예장종합교단 총회장인) 조 모 목사가 최씨에게 성경 민수기에서 발락 왕이 주술가 발람을 이용하는 대목을 이야기하며 ‘주술가를 하지 말고, 목사를 해라’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씨 묘비에 적힌 생년이 기존에 알려진 1912년이 아니라 1918년으로 표기된 데 대해 전 목사는 “큰 영애한테 용이하게 접근하고 외부 활동을 할때 의심을 덜 받으려고 나이를 속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달 31일 “최태민은 주술가이자 무당이며, 박근혜와 영적 부부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내용을 폭로해 주목을 받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