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보느냐?’ 정장복 한일장신대 명예총장 시국 한탄시

입력 2016-11-24 14:52 수정 2016-11-24 15:00
정장복(74)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이 시국을 한탄하며 지은 서사시 ‘네가 무엇을 보느냐?’를 24일 국민일보에 보내왔다.

국내 신학계에서 ‘설교학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정 명예총장은 지난 2월 창조문예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국민일보DB

정 명예 총장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오히려 시를 쓰면서 감사의 신앙으로 승화됐다”면서 “그로인해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고 말했다.

아래는 시 전문

<네가 무엇을 보느냐?>

네가 무엇을 보느냐?
잡귀들이 이 나라 온 누리에
날고뛰는 것을 보나이다.
고관대작들이 굿을 하면서
나라님 손잡고
괴이한 춤추는 것을 보나이다.

또 네가 무엇을 보느냐?
그것들이 달콤한 간판 걸고
피땀 흘려 재벌 된 사람들 유혹하고
마수(魔手) 뻗혀 긁어모은 먹이를
꿀꺽 꿀꺽 삼켰음을 보나이다.

또 또 네가 무엇을 보느냐?
심판 주 야훼님의 뇌성소리에
변명하는 작자들
질겁하여
토해내는 추한 모습을 보나이다.

또 또 또 네가 무엇을 보느냐?
그 작자들이 토해낸 오물들로
구역질 두통 고통이 극심하여
백만이 넘는 촛불로 밤하늘을 밝히는
한탄의 대열을 보나이다.

네가 보는 것이 그게 전부더냐?
무엇을 두고 또 물으시나이까?

아! 보나이다.
야훼님이 내나라 내민족
끔찍이 아끼시어
잡귀들이 온 나라를 통째 삼키려는 것
용납지 아니하심을 보나이다.
아! 여호와 삼마*를 보나이다.

2016년 11월 12일
*(렘1:11-13) *야훼께서 거기 계시다.(겔48:35)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