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로 장애등급 1급 판정을 받은 차종선(65)씨는 초등학교조차도 다녀본 적이 없다. 차씨는 지난 2012년 아내의 제안으로 ‘동두천 두드림 장애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만학도의 꿈을 펼치게 됐다. 2년 만에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지만 중학교 검정고시는 쉽지 않았다. 이런 차씨를 도와준 사람은 ‘경기도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으로 만난 경동대학교 이한별(21·유아교육과)군이다. 차씨는 “어려운 수학문제도 이군의 설명을 여러 번 듣다보면 이해가 돼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씨는 지난해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지금은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가 펼치고 있는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이 만학도는 물론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내 거주하고 있거나 도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저소득층 자녀,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도내 학습 소외계층에게 멘토가 돼 주는 프로그램이다.
도는 매년 공모를 통해 멘토 기관을 선정하고 활동비, 교재교구비 등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멘토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32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우수 멘토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도지사상도 수여한다.
도 관계자는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국·영·수·한국사 등의 교과목과 악기, 글쓰기 등의 특기를 가르치는 ‘지식 멘토링’(1팀 2명)과 교통편이 불편한 도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장 캠프’(1팀 5명)로 구성된다”며 “대학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멘토를 선발해 보내준다”고 말했다.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463팀, 876명의 멘토가 3380명 멘티의 교육을 담당했다.
올해도 전반기에만 41팀, 98명의 멘토가 377명 멘티를 교육했으며, 하반기에는 58팀, 80명 멘토가 250명 멘티에게 교육을 진행 중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도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 만학도 등 여러 원인으로 학업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
입력 2016-11-24 13:58 수정 2016-11-24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