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은 무수혈 관절 수술, 환자 만족감 높일 수 있어…관련 인프라 구축 필요

입력 2016-11-24 11:07

혈액은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어서 다른 환자에게 투여가 되면 어떠한 반응을 일으킬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따라서 혈액형 검사 등 10가지 이상의 검사를 거쳐 적합한 혈액을 찾는다 해도 남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이들 중 무기력감, 두드러기, 구토, 저혈압, 오한과 발열 등을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공관절 수술에서 수혈은 관행으로 여겨졌고, 수혈이 없이 수술한 사례나 임상데이터가 많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에 대한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환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게 그 원인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혈에 대한 위험과 부작용이 많이 보고되고, 인공관절 수술에는 수혈을 줄일수록 예후와 회복에도 좋다는 사실이 속속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혈중 헤모글로빈의 수치가 9~10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는 데 그 반대로 9~10g/dL 이상의 수치가 유지된다면 수혈이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만약 무수혈 수술을 결정하게 되면 수술 전에 환자에게 헤모글로빈 수치를 올려주는 철분제와 적혈구 생성에 도움이 되는 조혈제를 투여하며, 수술 중 출혈로 혈액이 줄어들게 되면 수액으로 다시 채운다. 만약 수술 과정 중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면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제한적으로 수혈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수혈 관절 수술은 부작용이 적은 만큼 환자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천구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이 최소수혈, 무수혈로 진행이 가능해진 것은 최근에 최소한의 절개만으로도 인공관절 교체가 가능해지고 수술시간도 대폭 줄었기 때문이. 이로 인해 출혈도 적어져 수혈을 최소화하거나 적용하지 않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는 수술과 회복 중에 기존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되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부작용이 적어 보다 빨리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술법이기 때문에 수술 전 과정을 면밀하고 세밀하게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최소절개로 진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정교한 손놀림과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게 좋다.

김 원장은 “인구의 고령화와 헌혈인구는 줄고 있는 반면, 수혈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이 시기에 이러한 최소 수혈, 무수혈 수술이 더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술법을 완전하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검사를 필두로 환자의 관리가 중요하다. 최소 절개 수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대, 재활시스템 등이 잘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