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퀸즈 플러싱의 상가에 자리 잡고 있던 '백범 김구 선생 기념관'이 최근 '박정희 기념관'으로 바뀐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욕의 ‘백범기념관’이 ‘박정희기념관’으로 둔갑하다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백범 선생 기념관’이라고 적힌 초록색 간판이 ‘박정희 기념관’으로 교체돼 있는 모습이다.
사진과 함께 글쓴이는“나라 밖에서까지 나라 망신을 다 시킨다”며 “누가 이런 만행을 저질렀나?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던 물품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냐?"고 글을 남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도 "이것도 혹시 최순실 작품인 것 아니냐"며 사라진 ‘백범김구선생기념관’에 의혹을 제기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관'은 2009년 6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과 백범 선생 서거 60주기 추모식을 겸해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뉴욕지회가 세웠다. 뉴욕의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의 한 상가에 자리 잡은 이 기념관에서는 매년 추모식과 함께 한인 1.5세와 2세들의 ‘한민족’교육의 장소로 활용됐다.
하지만 '백범김구선생기념관'이 있었던 자리에는 이달 초 '박정희대통령 뉴욕기념사업회'가 세운 '박대통령 기념관'이 오픈됐다.
논란이 일자 윤영제 ‘백범김구기념사업협회’ 뉴욕지회장은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어느 단체나 기관에서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매달 기념관 유지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더 이상 쉽지 않아 지난 7월말을 끝으로 이사를 나오게 됐다”며 “현재 비용이 적게 드는 새장소를 물색 중에 있다. 연내 재개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백범김구기념사업협회’가 입주해있던 해당 상가 주인은 ‘박정희대통령뉴욕기념사업’ 회장으로 알려졌다. 홍종학 회장은 "백범 기념간이 빠진 자리가 지하라 상업용으로는 나가지 않았다”며 “40여 년간 미국 생활을 하면서 다시 보게 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그 자리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